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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자 교우 환송회
05/02/2009
Posted by Calgary 이재훈 (경제 80) Bt_email

아래의 글은 캘거리 교우회의 자랑스런 여 호랑이이셨던 서평자 교우(상학 61)가 밴쿠버로 이사가시게 되어 우리가 배풀어 준 송별회 후기입니다.

서 교우는 고대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 하셨던 고대인 중의 고대인이셨습니다. 이민 35년간 한국을 단 한번도 방문하지 않으며 철저히 이민자로 사셨지만 그 마음 속에 고대 정신만은 하나도 변함없이 그대로 오롯이 간직하고 계셨던 분이었습니다.

## 안녕하세요? 떠나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이상 캘거리에 미련을 갖지 말라는 뜻인지 아쉬운 송별회를 마치고 나왔을 때 캘거리에는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3월도 중순을 지나 4월을 바라보고 있건만 아직도 캘거리에 봄은 멀어서 밤송이 만한 크기의 눈들이 휘날릴 때 서평자 교우와의 이별로 인해 쓸쓸해진 마음들이 더욱 스산해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별이 이로서 끝이 아니요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알려주듯 밤공기를 가르고 내려 앉는 새하얀 눈송이들은 한편으론 우리들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기까지 했습니다.

3월이라는 숫자를 의식하지만 않는다면 이날 맞았던 눈은 우리에게는 빛나는 우정이자, 순수한 사랑이었습니다.반짝반짝 빛나는 은빛 눈송이들의 축제처럼 우리들은 또다른 희망을 품는 것입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다시 만날 그날을 꿈꾸는 가운데 각자의 몫으로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가야합니다.인생은 결국 자신의 몫이니까요. 우리는 단지 인연의 연속성 가운데에 살아가는 존재일 뿐이라는 말처럼. 고려대학교 교우회는 특별합니다. 그리고 이날의 우리 만남 역시 그러하였습니다.

우리 모두의 허물을 덮고, 각자의 슬픔을 풀어내어 위로받으며 어디에서도 느끼지 못할 편안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느끼는 것 역시 각자의 몫이지만 적어도 우리가 어깨걸고 마지막 시간을 함께 했을 때 모두의 표정에는 아무런 거리낌도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외쳐본 입실렌티 ! 승리호 ! 와 함께 힘차게 불렀던 나가자 폭풍같이 고대 건아여~~ 그리고 언제나 우리를 숙연하게 만들고 영원한 고대인임을 자랑스럽게 확인하게 하는 교가와 함께... 서평자 교우는 이날도 시키지도 않았지만 유일하게 고려대학교 티셔츠를 입고 나왔습니다. 그만큼 고대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한번도 그냥 나오는 법이 없이 언제나 무엇이든 준비해서 모임에 나오는 서평자 교우의 진심어린 고대사랑을 이날도 우리는 여지없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서교우의 십팔번인 동심초는 이날 따라 우리 모두의 심금을 찐~하게 울리는 가운데, 앙콜송으로 '해후'를 불러주었습니다. 이노래는 서교우가 언젠가 연말 송년회 때 부르기 위해 한달여를 연습했다는 에피소드를 가진 노래이죠. 그러나 이날 교우들은 각자의 십팔번을 버리고 모두 서교우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들을 선곡하여 시종 내내 차분하면서도 잔잔한 감동 속에서 석별의 정을 깊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사업과 가정의 대사를 앞두고 참석이 쉽지 않았음에도 만사를 제쳐 놓고 오셨던 전선종 교우께서 처음 서교우를 만나던 날의 애틋했던 환대를 회고할 때 좌중은 고대만이 가진 선후배간의 진정한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서교우는 캘거리 고대 교우회의 정신적 지주중 한 분' 이라고 하시면서 서교우의 이주를 누구보다도 안타까워하셨던 한영균 교우가 서교우의 음식 솜씨를 회고할 때 지난 록키 단체 관광시 서교우의 것저리 맛을 기억하는 많은 교우들은 절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연상의 여인 '을 불렀는데 노래가 아주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민 온 지 43년째에 그동안 한 번도 모국을 방문하지 않은 채 철저히 이땅에 뿌리내려 정착한 그 끈질김과 치열함이 소개될 때, 우리 모두는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서평자 교우는 그동안 교우회 모임에 거의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하시고 연회비를 비롯하여 각종 회비를 꼬박꼬박 내시며 항상 모범을 보이셨고 언제나 소박하지만 무엇이든 선물을 빠트리지 않고 가져와 교우회에 기탁하여 모두가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신경을 쓰신 것 등, 서평자 교우는 가히 캘거리 교우회가 잘 뿌리내려 멋진 교우회가 되는데 정성을 다하신 교우였습니다. 이에 회장단에서는 서 교우의 그러한 공로를 인정하여 감사패를 전달하기로 하고 아래와 같은 패를 만들어 수여하였습니다.그리고 교우회의 정성을 모아 작은 선물도 드렸는데 특히 UPS를 경영하시는 김진홍 교우께서 서 교우를 위한 고대 달력을 만들어 오셔서 전달하여 모두의 감탄을 자아 냈습니다. 고대 달력은 그간 야유회, 총회, 월례회 등 각종 행사에서 찍은 사진들로 만든 것으로 아마도 서 교우에게는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이참에 올 연말 캘거리 고대 교우회 달력을 만들어 배포하겠다는 계획이 채택되었습니다.

또한 멀리서 내려와 이날 참석하신 진문성 교우는 역시 시의 적절한 곡을 선택하여 모두의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고 그런 가운데 서평자 교우는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하였습니다. 그외 김영미 교우, 김학훈 교우, 박기영 교우, 최순일 교우, 김용 교우, 김도한 교우, 윤정현 교우, 신준호 교우, 황호석 교우, 이진안 교우 그리고 이석철 연대동문까지 모두 함께 한마음으로 이별을 아쉬워하고 새로운 인생 여정을 축하하는 가운데 송별회는 깊어 갔고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가 둘러서서 손을 잡고, 또 어깨걸고 '친구여' 를 부르면서 아쉬운 시간을 마무리 할 때 우리 모두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만남과 헤어짐의 깊은 의미를 되새겨보았던 것 같습니다. 교가를 부른 후 모두가 떠나기전 서교우와 한사람씩 깊은 포옹을 나누었을 때 고대 교우회는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마음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마치 형제와 자매처럼, 그래서 '형'과 '누님'이라는 호칭이 아무런 서스럼없이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날 참석하신 교우 여러분, 그리고 사정상 참석치 못한 교우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교우 회장으로서 한가지만 당부드립니다. 우리는 고대 호랑이 가족입니다. 우리 사이에는 선배 호랑이 후배 호랑이, 형 호랑이 아우 호랑이 만이 존재합니다. 오직 이것으로 서로를 대해주기를 바랍니다. 아껴주고 이해하며 용서하고 품어주며 스스로 겸손하게 물러서며 오직 하나가 되는 호랑이들. 한가지 더, 대장금의 음식은 정말로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이었습니다.

지난 번 송년회 때와 마찬가지로 뷔페로 나왔던 음식은 MSG 가 없어 그런지 담백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맛으로 인하여 모두의 입을 즐겁게 하고 잔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뷔페를 하면 이런 저런 단점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맛있고 깔끔하며 좋은 음식이었기에 아마도 모두가 만족했으리라 믿습니다. 전선종 교우의 큰 따님이 5월 30일 오타와에서 결혼식을 올립니다. 교우회장이 공식적으로 축하차 참석하기로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캘거리 교우회장 이재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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