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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참칼럼]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는 변화의 필요성 [뉴욕 중앙일보]
정재국 교우(경영90) 총연재정부장
03/14/2014
Posted by New York 김도석 (화 83) Bt_email

진(秦)나라 시(始)황제는 제31대 왕으로 기원전 221년에 중국 역사상 최초로 대륙을 통일했고 자신을 단순한 왕이 아닌 삼황오제에 견주어 황제라는 칭호로 부르게 했다.

무엇이 진나라로 하여금 그토록 기나 긴 춘추전국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통일을 이룬 원동력이 되었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보려 책자를 뒤져보다 상앙을 만났다. 상앙은 위(衛)나라 왕의 첩이 낳은 공자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진나라 제 25대 군주인 효공이 기원전 361년에 현명한 선비를 구한다는 말을 듣고 위나라를 떠나 진나라로 들어가 효공을 도와 변법(變法)을 만들었다.

상앙은 사회개혁법인 변볍을 통하여 기존의 봉건적인 옛 제도를 철저히 없애고 군주의 절대 권력 확립에 필요한 혁신적인 조치를 만들어 시행했다.

첫째 옛 것을 따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상앙이 말하기를 "의심스러워하면서 행동하면 공명이 따르지 않고 의심스러워하면서 사업을 하면 성공할 수 없다. 또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행동을 하는 자는 원래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마련이며 남들이 모르는 지혜를 가진 자는 반드시 사람들에게 오만하다는 비판을 듣게 마련이다.

어리석은 자는 이미 이루어진 일도 모르지만 지혜로운 자는 일이 시작되기 전에 안다. 백성은 일을 시작할 때에는 더불어 상의할 수 없으나 일이 성공하면 함께 즐길 수 있다.

가장 높은 덕을 강구하는 자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으며 큰 공을 이루는 자는 뭇사람과 상의하지 않는다. 따라서 성인은 나라를 강하게 할 수 있으면 구태여 옛 것을 본뜨지 않고 백성을 이롭게 할 수 있으면 옛날의 예악 제도를 좇지 않는다"라고 했다.

둘째 새로 만든 법은 믿음 속에서 꽃필 수 있다. 상앙은 법령은 갖추었으나 백성이 새로운 법을 믿지 않을까 염려하여 아직 알리지 않은 상황에서 세 길이나 되는 나무를 도성 남쪽 문에 세우고 백성을 불러 모아 "이 나무를 북쪽 문으로 옮겨 놓는 사람에게 십(十) 금(金)을 주겠다"라고 말했다.

이를 이상히 여겨 아무도 옮기지 않자 "이것을 옮기는 자에게 오십 금을 주겠다"라고 말했다. 어떤 이가 이를 옮기자 오십 금을 주어 백성을 속이지 않음을 분명히 한 후에 새 법령을 널리 알렸다.

셋째 법은 위에서부터 지켜야 한다. 변화는 곧 불편을 수반하게 된다. 새로운 법령이 시행된 지 채 얼마 되지 않아 수많은 백성이 새 법령이 불편하다고 상소하기에 이른다.

바로 그 무렵 태자가 법을 어기자 상앙은 법을 어긴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태자의 교육을 담당하는 자의 목을 베고 그 보좌관의 이마에 글자를 새기는 형벌을 내렸다. 그 다음 날부터 진나라 백성은 법령을 지켰다.

또한 변법의 내용 중 노예제 폐지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당시 집권세력인 귀족들의 반대를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변법을 무용지물로 만들려는 시도는 여러 번 있었다. 진 효공에게 이르는 반대상소만 하루 수천 개였다고 하니 변법의 시행은 가히 한 나라의 근간을 뒤흔든 큰 일이었다고 생각된다.

상앙에 대한 후세의 평가는 엇갈린다. 그는 강력한 법가만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으며 따라서 교육이나 사람에 대한 인정 등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단 이러한 그의 강력한 리더십을 발판으로 제도가 확립되어 140여 년이 지난 후 진이 최초로 중국대륙을 통일할 수 있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

요즘 기업환경은 세계 유수 기업들간 특허분쟁 갈수록 짧아지는 제품수명주기 지리적 국경 외 각 경제집단의 블록화 첨단기술의 상용화 등 흡사 전국시대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한국 모 기업 회장께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과거의 틀을 깨고 모든 것을 바꿔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을 곱씹으면 40갑자 전 시대의 상앙의 외침이 생생히 들려오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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