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Crimson 광장

북남미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교우들 간에 자유롭게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입니다.
지역별 교우회에서 게시물을 등록하면 자동으로 리스팅됩니다. 인증된 회원에게만 읽기, 쓰기 권한을 허용합니다.
Only for Korea University Alumnus
On Kyung Joo's BookLove - 메모리얼데이에 다시 느낀 '미국의 힘'
05/31/2014
Posted by New York 송 온경 (교육학과 77) Bt_email
________2010__10__22_
제목: The Bald Eagle
저자: Norman Pearl

삽화가: Matthew Skeens
출판사: Picture Window Books출판년도: 2007
추천연령: K-4학년


메모리얼데이(Memorial Day) 휴일날 맨해튼으로 가는 롱아일랜드 기차를 타려는 딸을 맨해셋 역에 데려다 주러 플랜돔로드를 따라 운전해 가는데 경찰차가 기차역 몇 블록 앞에서 길을 막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차를 돌려 골목으로 돌아돌아 기차역 앞에 도착하니 플랜돔로드를 따라 퍼레이드가 벌어지고 있었다.

딸을 내려주고 나서 플랜돔로드 길 양편으로 늘어서서 구경하는 주민들의 열기와 퍼레이드에 참가하여 행진하는 사람들의 진지하고 엄숙한 자세를 보고는 차를 세우고 퍼레이드 구경을 하기로 했다.

퍼레이드는 플랜돔 법원에서 시작해서 플랜돔로드를 따라 메모리얼플레이스까지 이어졌다. 퍼레이드에는 25개 이상의 단체와 4개의 밴드가 행진했는데 길가에 서 있던 필자의 눈 앞에 백파이프를 매고 아일랜드 전통의상을 입은 밴드가 질서정연하게 행진하며 'Yankee Doodle' 'America the Beautiful' 등의 노래를 연주하며 지나간다.

그 뒤로 맨해셋 학군의 걸스카우트와 보이스카우트가 행진하며 지나가고 이어서 맨해셋 야구팀·축구팀에 속한 학생들이 유니폼을 입고 행진했다. 이어 유모차를 밀고 가는 엄마 어린 동생을 걸리고 애기를 무등 태운 아빠들이 편한 복장으로 즐겁게 행진한다.

다시 그 뒤를 맨해셋 PAL 라크로스팀이 지나가고 맨해셋 주민회 맨해셋 유방암 퇴치 주니어연맹 소속 여학생들이 핑크빛 티셔츠를 입고 행진한다. 

이번에는 앤티크 자동차를 운전하며 퍼레이드에 참가한 곱게 늙은 부인이 작은 성조기를 흔들며 감격적인 표정을 짓고 지나간다. 그 자동차에는 '미국 독립혁명의 딸들(Daughters of American Revolution)'이라고 써있다.

그 뒤로 '맨해튼칼리지 파이프&드럼(Manhattan College Pipes and Drums)'이라는 이름의 백파이프 밴드가 언제 들어도 좋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하며 지나간다. 

그 뒤를 이번에는 노스쇼어 간호학교 맨해셋 로타리클럽이 행진하며 지나가고 플랜돔 소방서에서 흰머리의 나이가 지긋하신 소방대장이 빨간 앙증맞은 클래식 카를 몰고 행진한다.

다시 플랜돔 소방서 소속 백파이프 밴드가 행진하며 지나가고 3대의 각기 다른 소방차들이 경적소리를 내며 행진한다. 그 뒤를 이어 다른 밴드가 'God Bless America'를 연주하며 행진한다.

그 뒤로 소방차를 아주 천천히 운전하며 창밖으로 손을 흔드는 원로 소방관들에게 길가에 늘어선 주민들이 손을 흔드는 사이에 소방차 경적소리에 놀란 개가 컹컹 짓는다. 그러자 옆에 간의의자에 앉아 있던 다른 주민이 개를 쓰다듬으며 개 주인에게 말을 건다. 

소방국장을 마지막으로 퍼레이드가 끝나자 길 양편에 늘어서서 구경하던 주민들이 하나둘씩 조용히 자리를 뜨기 시작하고 플랜돔로드를 막고 있었던 경찰차들도 조용히 차를 돌려 떠났다.

약 15분간 벌어진 퍼레이드를 보면서 느낀 점은 남북전쟁에서 시작해서 그동안 미국이 겪어온 모든 전쟁에서 순직한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메모리얼데이 아침 맨해셋이라는 지역사회가 보여준 응집력과 질서였다. 

이를 통해 여러 인종과 민족적 전통을 지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아도 '미국'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미국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5월의 마지막 월요일인 메모리얼데이에는 맨해셋뿐 아니라 미국의 방방곡곡에서 시민들이 미국과 미국 국민들에게 자유와 평화를 가져다준 순국 참전용사들을 위해 묵념하며 그들의 묘지를 화환과 꽃으로 장식하고 퍼레이드를 벌인다. 

50개의 다른 주들이 모여 이루어진 미합중국을 하나로 응집시키는 힘은 미국의 상징인 성조기 미국의 나라새인 흰머리 독수리.미국 국가 등을 통해서도 나타난다.

미국의 모든 공립 초·중·고등학교들에서는 매일 아침 조회시간에 전교생이 성조기를 바라보며 왼쪽 가슴에 손을 얹고 국기에 대한 맹세(Pledge of Allegiance)를 일제히 낭독함으로써 미국에 대한 충성을 다진다. 

지금부터 약 200여 년 전 영국의 식민지였던 13개 식민지에서 새로운 국가 미국을 건국한 '건국의 아버지'들이 1782년에 흰머리 독수리를 미국을 상징하는 새로 정한 후부터 독수리는 미국의 국새(The Great Seal)를 장식하고 많은 정부기관과 공문서는 물론 심지어 많은 우표들에도 사용되어 왔다.

또한 미국 대통령의 깃발에도 하원의 장식용 지팡이에도 미군의 휘장에도 그리고 1달러짜리 지폐와 은전에도 50센트와 25센트짜리 동전의 뒷면에도 나타나 있다. 

흰머리 독수리가 미국을 상징하는 새로 선택된 이유는 이 새가 하늘을 날 때 자신만만하고 힘세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한번 정한 상대와 평생을 같이 하는 충직한 새이기 때문이다. 또 이 새는 신생국 미국이 필요로 하는 힘과 용기와 자유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하는 '흰머리 독수리(The Bald Eagle)'라는 제목의 책에서는 어린이들에게 흰머리 독수리가 어떠한 연유로 미국을 상징하는 새로 선택되었는지 역사적 사실을 들어가며 설명해주고 있다.

왜 '대머리 독수리'가 아니라 '흰머리 독수리'인지 그 이름에 관한 유래 등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과 함께 큰 글씨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메모리얼데이를 앞둔 지난주 금요일에는 필자의 학교에서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이 애국을 뜻하는 성조기의 색깔-빨강.파랑.하얀색 복장을 착용하고 동네 참전용사들을 초대하여 'God Bless America'를 불러주고 감사의 표시를 전했다.

"미국을 축복하소서. 제가 사랑하는 땅. 미국을 옆에서 지키고 돌보아주소서. 밤에도 빛을 내려보내사 산에서 들로 바다로 미국을 축복해 주소서. 나의 사랑하는 조국!"이라는 기도문 형식의 가사로 만들어진 이 애국적인 노래는 하나님의 축복과 미국의 평화를 기원하고 있다.

인종적으로 민족적으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미국에 올 때는 각기 다른 이유로 왔지만 이곳에 정착한 후에는 미국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고 모임 때마다 'God Bless America'를 부르며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는 느낌을 갖는 것이 '미국의 힘'이라고 새삼 느끼게 된 메모리얼데이였다.
로그인 하시면 이 글에 대한 코멘트를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LOGIN
 등록일  제목  작성자  조회
03/25/2018 竹馬故友를 떠나보내며 副題: ‘金大中’이 友情도 갈라놓았다. (1) 한 태격 1880
01/28/2018 金正恩 올림픽 副題: 누구를 위한 잔치인가? 한 태격 1781
01/03/2018 다시 쓰는 民主平和統一諮問委員 辭任의 辯 副題: 統一도, 諮問도 願치 않는다면, 平統諮問會議도, 委員도 所用없다. 한 태격 1866
12/03/2017 American Princess 副題: Monarchy is Modernizing. (유럽 王室 담을 허무는가?) 한 태격 1874
11/26/2017 企業人들의 氣를 꺽지마라.副題: 勞動者, 農民을 앞세웠던 共産主義는 이미 死亡했다. 한 태격 1901
05/31/2014 On Kyung Joo's BookLove - 메모리얼데이에 다시 느낀 '미국의 힘' 송 온경 2366
05/18/2014 누가 누구에게 손가락질하나? (副題: 背後가 疑心스럽다.) 한 태격 1961
05/04/2014 未練 한 태격 1837
04/27/2014 讀者여러분, 고맙습니다, 感謝합니다. 한 태격 2048
03/23/2014 Crimea半島讓渡에 대한 歷史的 考察 한 태격 1879
03/16/2014 “다시 돌아와서” 우리 동네 이야기 한 태격 1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