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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Kyung Joo's BookLove -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는 즐거움
06/09/2013
Posted by New York 송 온경 (교육학과 77) Bt_email
________2010__10__22_

이제 여름방학도 얼마 남지 않았다.  방학동안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독서에 취미를 붙일만한 책이 없을까? 하고 물으신다면 필자가 초등학교 다닐 때 즐겨 읽었던 그리스 로마신화가 생각난다. 고전 그리스 로마신화를 초등학생들이 읽기에 적합하도록 쉽게 쓴 Eric A. Kimmel 의 The Mc Elderry Book of Greek Myth 에는 대표적인 이야기 12가지가 수록되어 있다. 3-4학년 학생들에게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해 아는 사람 손 들어보라고 하자 손 든 학생이 몇명이 채 되지 않았다. 그나마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이나 여신들의 이름을 딴 주인공들이 있는 소설들을 읽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소개하면서 3학년 학생들에게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을 물었다. ‘서서 다닌다. 말을 할 줄 안다. 엄지 손가락을 사용할 줄 안다.’  등등의 대답이 나왔다. 그 때부터 그리스 신화의 첫 이야기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타이탄족과 신들이 싸웠을 때 타이탄족이었던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 두 형제는 신들을 도왔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에게 신에게서 온 선물을 나누어 주는 일을 맡았다.  동생인 에피메테우스가 동물들에게 날카로운 이빨, 날개, 두꺼운 가죽, 따뜻한 털 등을 다 나누어주고 나자 인간에게 줄 선물이 없었다.  그러자 형인 프로메테우스는 아무 선물도 받지 못한 인간이 동물보다 더 낮은 위치에 설 것을  불쌍히 여겨 올림포스산에 올라가 태양의 신 아폴로에게서 불을 훔친다. ‘이 불을 현명하게 사용하라’는 말을 하며 인간에게 불을 준 프로메테우스 덕에 인간은 따뜻하게 지내고, 연장과 도구를 만들고, 옷도 만들어 입었으며, 무기도 만들어 인간은 지구를 다스리는 만물의 영장이 되었다.


그러나 우주를 지배하는 신 제우스는 인간이 불을 갖게 된 것을 좋아했을까? 그는 프로메테우스에게 가혹한 벌을 내린다.  큰 산위의 바위에 쇠사슬로 묶어놓고 독수리가 살을 쪼아먹게하나 다시 새살이 돋아나 죽지 않고 평생 고통을 받는 벌을. 이제 학생들은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불’을 가진 것이라고 말한다. 형을 잃어버린 에피메테우스는 너무나 슬프고 외로운 나머지 제우스에게 가서 하소연한다.


그를 딱히 여긴 제우스는 그를 위해 아리따운 여인을 만들어 배필로 준다. 모든 신과 여신들이 그녀에게 온갖 좋은 것을 선물로 주었다. 아름다움, 친절한 마음 등등. 그녀의 이름은 판도라. 모든 좋은 선물들이라는 뜻이다.  에피메티우스는 너무 기뻐 눈물을 흘리고 판도라도 잘생기고 친절한 에피메테우스를 좋아했다.  그런데 어느날 판도라가 어느 방안에 있는 상자를 보고 무엇이냐고 묻자 에피메테우스는 그건 몰라도 된다는 것이었다. 절대 열어보지 않겠다고 약속한 판도라는 어느날 상자안에서 들려오는 애처러운 소리에 상자뚜껑을 살짝 열어보다가 그만 온갖 재난, 질병, 질투, 사망…등의 나쁜 것들이 이 세상에 나오고 말았다. 슬피 우는 판도라는 집에 돌아온 에피메테우스에게 잘못했다고 하지만 이미 늦은 일. 그러나 상자속에 남아있던 한 가지가 있었으니 그것은 ‘소망’이었다. 이 금빛 날개를 단 ‘소망’이 상자밖으로 나오자 인간은 아무리 불행한 일이 있어도 이 ‘소망’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각자 자기 마음속에 있는 ‘소망’을 느껴보라고 하자 모두들 미소를 지었다.


이외에도 숲속의 님프로서 예쁘고 친절하지만 말이 너무 많아 헤라의 저주를 받아 남의 말을 되풀이 할 수 밖에 없었던 에코(Echo)와 에코의 진심을 알지 못한 채 에코를 물리친 죄로 물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 반한 나머지 식음을 전폐한 채 한송이 수선화가 되어버린 나르시소스의 이야기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그리스 로마신화는 등장인물들이 다양하다.  각 이야기 속에서 인간이 가질 수 없는 신비한 힘을 가진 신과 여신들의 가족관계가 펼쳐지고, 그들도 인간과 같이 사랑, 증오, 질투, 용서 등의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신화의 등장인물들을 빌려온 픽션들 중에 3-4학년 여학생들을 위한 Joan Holub의 시리즈 소설 Goddess Girls와 5-6학년 학생들을 위한 Rick Riordan 의 시리즈 소설 Percey Jackson and the Olympians이 학생들간에 인기가 있다. 또,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비롯된 영어 단어들이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씌여지고 있다.  Promethean은 ‘개인적이고 독창적이며 권위에 복종하지 않는 태도’를 나타내고 Pandora’s Box는 ‘괜히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로마신화는 어린 학생들의 마음속에 상상력을 키워주며, 읽다보면 손을 뗄 수 없이 계속 읽게된다. 그리고 독자에게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교훈을 남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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